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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전원 소식

[기고] 국방전산정보원을 국방정보화 전문기관답게

국방전산정보원을 국방정보화 전문기관답게
-  책임운영기관 초대 기관장으로서의 1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 -

 

국방전산정보원 원장 유천수

 

 

  우리나라 국가정보화의 성공요인을 들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정부에서 할 수 없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분야를 다양한 민간 전담기관을 설치하여 진행했다는 점이다. 선투자후정산에 의한 파이낸싱 방식을 전산감리로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한국전산원을 출발점으로 하여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서 정한 업무를 총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진흥원, 사이버 안전 중요성의 대두로 설치된 정보보호진흥원, 게임중독 치료 및 디지털 디바이드 해소를 목적으로 만들어 진 정보문화진흥원 등과 같은 위탁집행형 준 정부기관들이 국가정보화의 추진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였다고 평가 받는다. 각 정부를 거치면서 그 명칭과 임무기능의 조정이 일부 있었지만 4차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오늘 현시점에서도 그 역할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전산정보원은 국방부 본부와 소속기관 및 국직기관의 전산 서비스를 위해 1972년 창설되었다. 이후 정보시스템의 개발 규모와 복잡성이 커지면서 전군 공통의 정보시스템을 획득하고 운영유지하는 임무를 핵심기능으로  수행하는 국방정보화의 대표적인 집행기관으로 발전하여왔다. 정보시스템의 운영에 필수적인 서버, 스토리지 및 정보통신망 장비까지를 일괄하여 관리하다가 인프라의 통합관리 정책에 따라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의 창설과 함께 이관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 중이다. 지난 해 부터는 정부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보다 높은 성과와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조직의 특성을 그대로 안고 있는 기관으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과 현역으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은 2~3년 주기로 행해지는 인사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최소 1년에서 3년 이상 진행되는 정보화사업을 완수할 때까지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은 드물다. 첨단 ICT신기술을 국방에 접목하는 정보화 분야의 최 일선에서 근무하지만 수행업체 직원과 비교하여 전문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하기가 어렵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이와 같은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전문역량 부족과 저성과만을 탓한다. 전문가를 기관장으로 영입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냐는 질책은 아찔하다. 통상적으로 기관장 부임 후 하는 첫 작업이 조직 개편일진대 조직을 담당하는 관련 과와의 내부 협조와 행자부 승인 없이는 원장 직속의 팀 하나도 만들기 어려운 처지이다. 국방정보화의 사업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정보화업무 자체를 생산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테스팅 툴, 정보화 비용 분석 솔루션, 공정관리 자동화 도구 및 신기술 실험을 위한 테스트베드는 구비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예산조차 반영되어 있지 않다. 현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이것 또한 나에게 주어진 숙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구나라는 울림이 왔다.

 

  이제 국방전산정보원은 국방정보화 전문기관다워야 한다는 내외의 소리를 우리의 방향타로 삼는 것 보다 올바른 선택은 없을 것이다. 제일 먼저 3년간의 사업운영계획을 작성하면서 우리 기관에 주어진 핵심 임무기능을 기초로 ‘고객 중심의 국방가치를 창출하는 국방보화 최고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 특히,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공모전을 실시하고 수상작을 선정한 후 이를 토대로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음으로 비전에 입각하여 고유사업을 목표 지향적으로 재정렬하고 구체화해 나가는 중이다.

 

  전문기관이란 전문가가 모여 일하는 조직을 의미한다고 할 때 정보화 사업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조직에는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사업관리에 관한 매뉴얼을 정비하고 이를 기초로 필수 내부 교육과정을 설치한 후 수준별 자격제도를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려 한다. 수행업체 인력에 대한 관리 부담, 일정 지체의 우려, 계약 분쟁에 따른 위험, 수행 업체의 능력과 신뢰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등 사업관리 현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들 3D 업종에 속한다고 하는 정보화 사업관리 업무의 야전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한 평가 시 가점 부여, 교육 기회 우선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공학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기관임을 고려하여 내부 업무 절차를 단순화하고  스피드 경영을 구현하는 작업도 추진 중으로서 그 일환으로 원장, 과장, 팀장, 담당자로 이어지는 업무수행과정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업체계를 도입하여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곧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보고 및 토의 시 준비하는 문서를 줄이고 생산적 회의가 이루어지도록 대형 모니터와 전자칠판을 접목한 페이퍼리스 환경을 시험하고 있다. 국방망 접점으로 인한 사이버  해킹 사건으로 비롯된 우리 원의 기획검열 파동은 국방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유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재정비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요 기관 자체의 큰 위기에 해당하는 사건이었음에도 상부에서는 이를 국방전산정보원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주었다. 전산장비 운영 및 지원적 업무를 유사 기능 수행기관으로 이관하고 현역의 경우에는 단기 위주의 인력구조를 장기 복무 가능한 장교 또는 부사관으로 전환하거나 일부는 전문직위 공무원으로 교체하는 개선방안이 제시되어 검토 단계이다. 상기한 방안들이 구체화 되고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구현된다면 사업관리기관답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정보화 분야의 조직이나 사람들은 광속으로 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빛의 속도로 전문가들이 일하는 데 요구되는 제반 환경적 요소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조직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전임 원장들의 토대 위에 우리 기관이 서 있듯이 나 또한 뒤에 오는 이들이 밟고 오를 수 있는 든든한 어깨가 되어 주어야겠다. 국방전산정보원이 국방정보화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그날이 기다려진다.

 

(2017.7.7. '[국방일보] (유천수 국방광장) 국방전산정보원을 국방정보화정문기관답게'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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