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군사기술력과 안정적인 국방 인프라로 안보와 산업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
국방전산정보원(이하 국전원)은 1991년 창설된 국방부 소속기관으로 일반직 공무원과 현역 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방정보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유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관리 등을 통해 국방정보화 사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신속하고 빠른 군관련 행정통합체계를 구축하고 국방정보시스템의 보안과 유지, 관리가 국방 분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박현규 국방전산정보원장은 “정부 책임운영기관으로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국방정보화 최고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인사 말씀과 함께 원장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육사 43기 정보통신 장교로 임관하여 법 제정 등 주요 국방정보화 정책 기획과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분야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국방부 및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command(지휘), control(통제), communication(통신), computer(컴퓨터), intelligence(정보)를 일컫는 C4I와 워게임 훈련체계 등 군사력 발전에 기여하였고, 국방경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재정, 군수정보시스템 등의 개발과 전력화를 수행하였습니다. 전역 후 기업에서는 경영인으로 기업을 이끌었고, 명지대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2020년 국방전산정보원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최근 국방전산정보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전원에서는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맞추어 정보화 사업관리와 국방정책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과제를 현안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방부는 2020년 국전원에서 정보화 사업관리를 통합 수행하도록 제도와 절차를 재정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전원에서는 지난 2년간 증가된 사업 규모와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전 직원이 함께 표준화된 업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지침서를 마련하였으며, SW공학 기반 사업관리를 조기에 정착하도록 개선하고 있습니다. 국방정책 지원 분야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라는 국방운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응용시스템을 국방 클라우드 환경으로 운영하도록 개발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의 장점인 서버 확장성, 유연성, 복구성 등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적용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적화된 정보자원관리와 사이버보안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국방정보화 신기술 도입을 통한 국방정보보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기관에서는 어떤 업무지원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방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국방혁신 4.0」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도화된 정보시스템과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국전원은 정보시스템과 데이터를 운영, 관리하는 기관으로 아래 3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째,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 등 AI 과학기술강군을 위해 금년부터 ‘국방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방 지능형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 관리와 지능형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국전원에서는 예산, 피복, 급식 등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 운영해온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국방 지능형 플랫폼을 지휘결심 등 국방 전 분야에서 활용하는 공통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둘째, 미래세대 병영환경 조성을 위한 의식주 개선에 정보통신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장병 기대수준에 맞춰 급식과 피복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수의 시범부대를 선정하여 급식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체계를 갖추었으며, 금년부터 최적 식단관리와 개인별 건강, 체력 관리가 가능토록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군입대 시 신체 치수에 맞춘 피복을 보급하여 예산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병영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를 운영함으로써, 병영 생활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군의 디지털 전환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국방정보시스템은 전장 분야와 자원관리 분야로 크게 2가지로 구분되고 있으나, 지능정보기술과 데이터 분석은 공통적으로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각 군 및 기관별 정보화 사업은 이러한 분야의 기술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국전원에서 주도적으로 민간 전문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여 기관 위상도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 차세대 사이버안보 기술 구축 및 국방정보시스템의 유지 및 개선 등 국방정보화법 개정을 통해 보완해나가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주듯 앞으로 전쟁은 군과 민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 군에서는 개별 무기체계 성능도 중요하지만, 전장에서 우위를 달성하고 작전의 지속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통합 관리 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국전원은 군사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군에서 필요한 정보를 전평시 단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2010년 「국방정보화 기반조성 및 국방정보자원 관리법」이 제정되었을 당시 전평시 정보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법적 기반은 마련하였지만, 정보 공유, 정보자원관리 측면에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군이 독자적으로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연구개발과 국방정보자원의 공동활용 등에서 민군협력을 지원하는 구체적 수단이 포함될 수 있는 법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방전산정보원의 대외적인 상호협력 활동 소개와 함께 기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대외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에 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전원에서는 매년 정보화 사업 목록과 주요 내용을 공개하여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방정보화 사업에 대한 공정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위촉하여 사업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심층 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우수한 상용 소프트웨어를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국산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기업 관계자분들과 간담회를 통해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국방사업은 시스템 안정성 보장과 첨단기술 적용 촉진이란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AI와 사이버보안 기술은 대학, 연구소 등에서 빠르게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속성장이 가능한 민군협력 정보통신 생태계를 구축하면 최신기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전원에서는 기업체 이외에도 미래 국방산업에 종사할 대학 및 대학원생과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국방 관련 학술 행사에서 우수 연구자 시상 등을 통하여 국방정보화 분야에 대한 민간의 관심을 재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국방산업 발전을 위해 꼭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선진국들은 국방과학기술에 대해서는 우방국이라도 군사정보 공개 및 기술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보환경은 글로벌 공급망 사태와 같이 안보와 경제가 결합하여 동조화되는 경제안보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국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하여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에 대한 보호대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AI와 빅데이터와 같은 정보통신산업은 중소 스타트업에서 기술개발이 많이 이루어져 시험 인프라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국전원에서도 주요 시스템의 경우, 개발 및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여 개발자와 협력 연구를 수행하는 외부 관계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사전 연구와 실험을 통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이와 같은 인프라와 데이터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방전산정보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저는 국전원장에 취임하면서 국전원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비전을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국방정보화 전문기관”으로 설정하고 부여된 임무와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면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핵심가치를 “미래역량, 지능화, 공유협력”으로 선정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국방정보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진화하는 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인 역량 향상과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전 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지능정보기술이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개방, 공유하기 위해서는 MZ세대의 역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국전원 소프트웨어 연구 동호회’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무기체계도 필요하지만, 충분한 탄약과 보급품이 부대의 사기를 높이고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합니다. 정보화에서도 시스템 구축이 전부가 아니라, 과정에서의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크고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향후 국전원은 기관임무의 하나로써 기술과 인재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체계의 구축을 통해 임무 및 정보화 분야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리에 오시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오셨을 텐데요, 원장님께서 살아오신 경험에 비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거나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래 우리 사회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 세대는 학교와 직장에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선택도 있으나, 대학의 전공이나 직장 선택과 같이 중요하고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결정도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대학에서 전산 관련 전공을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지만, 제가 전산학을 공부하던 시기에는 전산 전공이 없는 대학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정을 미루게 되고 걱정과 불안으로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변 권고를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빠른 결정은 이를 수정·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결정의 순간 망설임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선택과 결정에는 반드시 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에 대해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갖춘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정신과 실력을 갖춘 우리나라 젊은 세대는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장님께서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육사를 졸업하면서 국가안보의 최일선인 군에서 근무하였고,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우선은 국전원장으로서 임무를 대과없이 마무리하고 개인 연구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대학원 시절, 세계적 수학자이신 교수님이 유명한 대학 교재의 내용이 틀렸다고 자신 있게 설명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더라도, 국방과 군사 분야 전반의 근무 경험을 지식화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 및 교육·연구자들, 국민께 좋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국방정보통신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많은 분께서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기술 강국으로 만들고 동시에 국가안보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는 전쟁 또는 위기 시 국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과 기능을 갖추고 있어 또 하나의 작은 정부라고 합니다. 군과 국방산업은 남자들의 세계, 비공개 영역 등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에서도 여군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국전원에서도 많은 여성 인력이 핵심 역할을 우수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방 과학기술 발전과 정보통신산업은 성별·전공에 관계없이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국전원에서는 대학, 산업체 이외에도 민간 정보통신산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과 상호협력체계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며,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에서 민군협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개발자분들, 특히 여성 인력도 국방정보화에 참여하여 같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 월간인물
기사 : 박소연 기자
사진 : 박성래 기자
편집 : 남윤실 편집장
링크 : https://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75246